홈 > Football Culture > 축구팬 > 영국 축구 경기장의 진짜 매력 - 1부
불필요한 백 패스나 공 돌리기는 종종 관중들의 야유를 받습니다. 선수들은 공을 일단 잡게 되면 앞으로 전진해야 하며, 최고의 집중력과 단호함을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다퉈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개시되고 격렬해지면서, 열기도 정점을 향해 치닫습니다. 진정한 영국 축구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엄청난 긴장감을 발생시킵니다. – 이는 축구의 본고장에서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 감탄할만큼 멋진 아스날 F.C.의 새 경기장 더 에미레이츠(The Emirates, 팀 스폰서의 이름을 땄음)가 노스 런던(North London)의 스카이라인에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서포터즈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주된 이유가 팀의 형편없는 성적, 특히 시즌 개막전에서의 홈경기 무승부는 아니었습니다. 시즌 티켓을 구매한 한 팬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새 경기장은 멋있고 경관도 훌륭하지만, 뭔가 빠졌어요…개인적으로 예전 하이버리(Highbury) 경기장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건설비로 3억 9천만 파운드 (약 7,300억원)가 소요되었습니다. 스프링이 장착된 쿠션좌석이 설치되어 있고 입석은 없는 이 경기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 그 규모가 엄청나서 깜짝 놀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경기장은 더 이상 감명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런 팬들은 내가 전세계의 많은 경기장을 가본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거의 대부분 “가본 경기장 중에 최고는 어디요?” 라고 묻곤 한답니다.
물론 판단 기준은 다양하겠지요. 경기가 잘 보이게 설계되었는가? 모습이 아름다운가? 쉽게 찾아갈 수 있는가? 분위기는 좋으며 맛있는 맥주는 있는가? 등등…고려해야 할 많은 변수들과 결정 방법이 있지만, 영국인들이 항상 알고 싶어하는 결정적인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영국팬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뭐라고 할까 피를 볼 것만 같은 거친 분위기라든가, 선수들의 필사적 노력과 단호함 또는 관중의 야유 같은 것일 것입니다. 혹은 더비 경기에서 느끼는 팬의 흥분상태라든지 공포일 수도 있고, 팀이 질 경우 즉각적으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감독의 얼굴에 나타난 불안감일 수도 있습니다. 관중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때 생겨나서 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코키 하라다(Koki Harada)
이 기사를 올리도록 허락해 준 주일영국문화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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