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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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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ng the Scottish National Flag at Murrayfield Stadium © www.britainonview.com

잉글랜드 북쪽으로도 눈을 돌려 보세요
스코틀랜드 축구는 일반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아류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려한 선수들도 적고, 재미도 덜하고, 홍보도 덜 활발하게 되고, 관중도 더 적은 경기에서 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도 감춰진 즐거움과 비밀스런 재미가 있습니다.

더비 경기(Derby games: 연고지가 같은 팀 간의 경기를 의미)
스코틀랜드는 면적이 비교적 작아서 열리는 경기마다 더비(Derby) 경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애버딘은 시의 유일한 연고팀이지만 칼레도니안 시슬(Caledonian Thistle)을 상대로는 하이랜드 더비(Highland Derby)를, 던디 유나이티

드(Dundee United)를 상대로는 뉴 펌 더비(New Firm Derby), 그리고 레인저스(Rangers)와는 속칭 ‘듀란-심슨 더비(Durrant-Simpson Derby)’경기를 치릅니다. 이 이름은 당시 레인저스(Rangers)팀의 선수였던 이안 듀란(Ian Durrant)이 태클을 당한 후 생긴 이름인데, 이 선수는 1년 간을  수 차례의 무릎 수술을 받으며 보내야 했고, 두 팀 간에는 더 이상 좋은 감정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던디 유나이티드는 80년대 라이벌이었던 애버딘과 앞에서 언급한 뉴 펌 더비를, 던디(서로간의 구장이 100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와는 던디 더비를, 세인트 존스턴(St. Johnstone)과는 테이사이드 더비(Tayside Derby)를, 그리고 던펌라인(Dunfermline) 이나 펄커크(Falkirk)와는 파이프 더비(Fife Derby) 경기를 치릅니다. 이 밖에 여기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컵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지역에 위치한 클럽 간에 경기가 벌어지다 보면 여러 개의 새로운 지역 더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알로아(Alloa), 아브로스(Arbroath), 카우던비스(Cowdenbeath), 몬트로즈(Montrose) 등이 그 예입니다.]

가장 규모가 크고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더비 경기를 꼽는다면, 꼭 축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코틀랜드 축구의 두 거인인 레인저스와 셀틱(Celtic)의 글래스고 더비(Glasgow derby)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축구 경기 결과를 예상해보지만 더비 경기에서는 예측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에서도 경기에 앞서서 그 날의 경기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는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특이하고 이해하기 힘든 리그 시스템
스코틀랜드 리그는 12개 팀으로 구성되며 팀 별로 3차례씩 경기를 합니다. 리그가 ¾ 정도 진행된 시기에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으로 나뉩니다. 상위 6개 팀은 유럽 대회 진출 티켓을 놓고 겨루며 이중 상위 2개 팀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고 3위 팀은 UEFA 컵 대회로 진출합니다. 나머지 3개 팀은 리그에 남습니다. 하위 6개 팀은 경기를 해서 이겨야 리그에 남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시스템이 이렇다 보니, 각 팀들은 상위 6개 팀에 속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기 때문에 리그가 나뉘기 전에는 필승을 다지는 빅 게임들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상위 3-4개 팀과 나머지 팀의 실력차이로 인해, 6위가 되느냐 7위가 되느냐에 따라 포인트 획득 결과도 달라집니다. 6위 팀은 상위 팀들에게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7위 팀은 리그 잔류를 위해 싸우는 하위 팀과 경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드물지 않게 7위가 6위보다 포인트가 6-10점이나 많은 경우가 생깁니다. 7위 팀은 리그가 나뉜 후부터는 상위 팀과 싸울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여기부터 좀 황당해지는군요.

지난 20년간 레인저스나 셀틱이 우승을 독점하자 리그를 좀더 흥미 있게 만들기 위해 도입된 이 시스템의 효과는 레인저스나 셀틱의 우승에 이르는 여정에 달려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그랬듯이 마지막 게임까지 간다면, 시즌이 끝나기 전 몇 주 동안 중요하고 짜릿한 경기가 여러 차례 열릴 것입니다. 지난 시즌처럼 셀틱이 리그가 나뉘기도 전에 우승한다면 팬들의 관심도 별로 못 받고 황당한 결과로 시즌이 끝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왜 스코틀랜드 축구도 볼만한지 설명드렸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스코틀랜드 축구는 지역주의와 난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거칠고, 격정적이면서도 야생적으로 활기찬 플레이를 하며, 어느 날은 죽을 만큼 지루했다가 정말 짜릿하게 돌변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 토니 크리니,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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