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ootball Culture > 축구 이야기 보따리 > 뮌헨에서의 비극
맨U는 직전 토요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처럼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0 리드를 잡았습니다. 바비 찰튼(Bobby Charlton)이 두 골, 데니스 비올레(Dennis Viollet)가 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자 아스널과의 혈투에서 누적된 피로가 발목을 잡기 시작했고 레드 스타(Red Star)는 3:3 동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 팀이 수비하면 상대팀에서 골 세례를 퍼붓는 전형적인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앞으로 축구사에 암울하게 기록될 사건의 서막이었습니다. 베오그라드 마라카나(Marakana) 구장에 있는 축구박물관에서는 전시대 하나를 모두 할애하여 이 경기와 관련된 자료들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시합이 버즈비 베이브즈가 함께 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는 뮌헨에서 재급유를 받은 뒤,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기 위해 세 번째로 이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경계펜스에 충돌하여 기체가 두 동강 나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인근 주택을 덮쳤습니다. 골키퍼였던 레이 우드(Ray Wood)는 주장이었던 로저 번(Roger Byrne)이 “우린 다 죽게 될거야”라고 나지막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아일랜드 출신의 리암 위런(Liam Whelan)은 “난 준비가 돼있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드는 살아남았지만 번과 위런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사고로 제프 벤트(Geoff Bent), 에디 콜먼(Eddie Colman), 마크 존스(Mark Jones), 데이비드 펙(David Pegg), 토미 테일러(Tommy Taylor)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팀의 상징이었던 던컨 에드워즈(Duncan Edwards) 역시 15일 동안 사투를 벌이다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 외에 15명의 코치와 기자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버즈비 감독은 3개월 간 입원한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사고 직후 축구계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그의 아내 진의 만류로 감독직에 복귀했습니다. 10년 후 버즈비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컵 정상에 올랐습니다.
끔찍했던 악몽은 팀을 전설로 부활시켰습니다. 맨U는 사고 이전에도 젊은 선수들과 자유분방한 경기 스타일로 잉글랜드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팬이 생겨나게 되었고, 유럽컵을 향한 팀의 뜨거운 열망은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68년 웸블리 구장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버즈비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벤피카(Benfica)를 4:1로 누르고 유럽컵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의 분위기는 환호라기보다는 추모에 가까웠습니다. 그 날 버즈비 감독은 런던 러셀 호텔에서, 10년 전 사고로 사망한 선수들의 가족과 생존한 선수에게 둘러싸여 ‘It's a Wonderful World’를 불렀습니다.
오직 바비 찰튼만이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정에 북받쳐 자신의 방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 노마는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 “그이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등을 두드리면서 최고의 밤이라고 축하하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날 함께 있을 수 없었던 동료들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 벤 리틀톤 (Ben Lyttle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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