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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헤즈(GASH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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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morial Ground © Gavin Upham, British Council Korea

많은 영국인들처럼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의 개빈 업햄(Gavyn Upham) 선생님도 단지 유명하거나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팀을 응원하기 보다는 자기 지역 팀을 응원합니다. 그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브리스톨 로버스(Bristol Rovers, 팀 서포터들의 애칭이 ‘개스헤즈’입니다. 본문 하단의 편집자 주를 참조하세요.)의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과 영국축구리그(Football League) 하위리그에서의 격렬한 지역 라이벌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파란색 물결이 새로 건설된 웸블리(Wembley) 스타디움으로 이어집니다. 이 스타디움에서 팬들이 보고 싶은 것은 흥미진진한 결승전입니다. 경기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팬들은 많은 골이 터진 격렬한 축구경기를 즐긴 후, 우승컵을 거머쥔 승자의 모습으로 자리를 뜹니다.

저는 지금 소위 영국 풋볼 리그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20분간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친 끝에 FA 컵에서 우승한 첼시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른바 위대한 프리미어 리그 경기라고 불렸던 1대0으로 끝난 ‘시범(showcase)’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아니었습니다. 하품만 나는 지루한 경기였었죠.) 그게 아니라 저는 지금 브리스톨 로버스가 며칠 뒤에 있었던 하위 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상위 리그 승격의 라이벌 상대였던 슈루즈버리(Shrewsbury)를 상대로 3대1로 승리한 흥미진진한 경기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맨유와 첼시 팬들에게는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기대하겠죠. 하지만 ‘개스헤즈’에게 이 경기는 놀라운 시즌 마감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브리스톨 로버스는 불과 몇 개월 만에 하위 세 번째 리그 내에서 상위 6위로 올라갔고, 플레이오프 결승전의 모든 드라마를 경험했으며, 상위 리그 승격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브리스톨 로버스의 팬에게 이와 같은 일들은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The new Wembley arch © Gavin Upham, British Council Korea 한편, 이 경기는 ‘해적’ (편집자 주: 클럽 문장에서 기인한 브리스톨 로버스의 애칭)의 2006-7년 시즌의 두 번째 결승전이었습니다. 선수들은 비록 돈캐스터 로버스(Doncaster Rovers)에 3대2로 패하긴 했지만, 존스톤즈 페인트 트로피 (Johnstone’s Paint Trophy, * 편집자 주: 풋볼 리그 하위 리그 팀 대회의 공식 명칭. 스폰서 이름을 따서 부르기 때문에 명칭이 정기적으로 바뀌는데 2006년부터 3년 간은 존스톤즈 페인트 회사의 이름을 따서 이렇게 부른다.) 대회 결승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 달 전에 웨일즈의 카디프(Cardiff)에 간 적이 있습니다.

뭐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그 여정에서 우리 팀이 지역 라이벌인 브리스톨 시티(Bristol City) – ‘어쩌다가’ 우리 팀보다 상위 리그에서 뛰고 있는 – 를 물리쳤다는 것입니다. 그 더비 (편집자 주: 연고지를 같이 하는 팀 간의 경기)에서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서 우리 팬들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다음에 두 팀이 만날 때까지 이 승리를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습니다. 두 팀 간의 라이벌 관계가 얼마나 치열한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2년 전에 제가 경찰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브리스톨 로버스와 브리스톨 시티간의 친선게임 표를 구입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말만 친선경기인 거죠.

우리 팀은 지난 시즌을 2위로 마감했고 결과적으로 상위 리그 -  리그 원 – 로 승격했습니다.

아마도 개스헤즈들이 가장 침튀기면서 자랑할 수 있는 최근 경기로는 2002년 FA 컵에서 네이슨 엘링톤(Nathan Ellington)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더비 카운티(Derby County)를 격파했던 것이 있습니다. ‘듀크’ (편집자 주: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의 이름을 딴 네이슨 엘링톤의 별명)는 그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당시 경기결과는 신문 스포츠면을 장식했고 우리 팀은 잠깐이나마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프라이드 파크(Pride Park)는 우리 팀 주제가인 ‘굿나잇 아이린(Goodnight Irene)’을 부르는 자랑스러운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습니다.

리그 투에서 한 단계 위의 리그로 올라가게 된 ‘작은’ 승격 게임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고 싶으면, 개스헤즈들이 노래부르는 것을 들어보시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브리스톨 로버스의 팬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번 시즌에도 우리 팀을 따라다니며 노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팀이 이제 다시 풋볼 리그의 세 번째 리그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편집자 주: 영국 풋볼 리그에는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스 리그, 리그 원, 리그 투 등 네 개의 리그가 있다.) 지금까지 여섯 경기를 했습니다만, 두 번밖에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마지막 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Leeds United)에게 3대0으로 패배했습니다만, 이 팀은 불과 몇 시즌 전만 해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까지 올랐던 강팀이잖아요? Gasheads on their way to Wembley © Gavin Upham, British Council Korea

굿나잇 아이린? 브리스톨 로버스 팬들 사전에는 ‘굿나잇’이라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 개빈 업햄,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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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Gasheads - 브리스톨 로버스의 라이벌인 브리스톨 시티 팬들이 브리스톨 로버스의 예전 홈구장이 있었던 이스트빌 근처에 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었음을 빗대어서 경멸하는 의미로 브리스톨 로버스 팬들을 ‘The Gas’라고 불렀던 데에서 유래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영국 미디어에서도 브리스톨 로버스 팬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브리스톨 로버스 클럽이 발행하는 팬 대상 잡지의 제목도 ‘The Gashead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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