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서포터즈는 영원할까요 아니면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일까요? 앨런 탭(Alan Tapp) 박사가 축구팬들의 충성도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자신의 최근 연구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인상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축구 서포터인 사이먼(Simon)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자동차 번호판에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자청했다는 점(연구자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역시 그가 열성팬임을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였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결정적인 한 방은 그가 경기 녹화 테이프를—감독의 라디오 인터뷰 녹음 테이프들과 함께—자랑스럽게 꺼내 보였을 때였습니다. 사이먼은 단순한 열성팬 정도가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리(Garry)와 젬마(Jemma)는 사이먼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패하면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열성적인 서포터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미소만 지어보였습니다. 이어서 클럽에 대해 질문하자 그들은 몸을 움찔하더니 그만 가봐야 할 시간이라며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사이먼과 같은 열성팬들 중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먼저 일어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터뷰를 마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련의 연구프로젝트의 결과로 우리가 파악하게 된 태도와 행동의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줍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연구 주제들 중 하나는 팬들의 충성도에 관한 분석이었습니다. 통념적으로 모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에 변치 않는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생 축구팬—현실 혹은 허구?’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1996년에서 2001년에 이르는 5년 동안의 기간에 걸쳐 우리는 광범위한 팬 집단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고, 도합 1천 명이 넘는 응답자들로부터 답변을 수집했습니다.
충성도는 축구팬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인가? 기업 마케팅 전문가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충성도와는 달리 축구팬들의 충성도는 서포터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로 간주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현실에서 ‘맥도날드에 충성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속내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축구팬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 똑같지는 않다는 현실에 근거하여 대상 집단을 몇 개의 유형들로 분류했습니다. 각 유형들 간의 충성도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응원하던 팀을 떠나기도 했고 심지어는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런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면, 특정 구단이 하부 리그로 강등됐을 때 관중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선더랜드처럼 팬 기반이 두터운 구단도 관중수 급감을 경험했습니다. 2부가 곧 연재됩니다.
- 앨런 탭 (Alan Tapp)
* 앨런 탭 박사는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교 브리스톨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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