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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열정으로 하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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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울 FC와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지난 7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4대0으로 대승을 거둔 이 경기를 주한영국문화원의 김지혁씨가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그 생생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전해드립니다.

© British Council Korea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서울 FC의 친선경기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다.

국가대표 경기가 아닌데도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모인 적이 또 있었을까.. 그 큰 상암 경기장이 빈 좌석이 거의 없이 흡사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듯 붉은 물결로 스탠드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맨유의 루니나 호날두같은 선수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것은 필자나 일부 유럽축구 팬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응원복장이 양 팀 모두 붉은색이라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어디가 홈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맨유의 팬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예전 첼시나 바르셀로나가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프리미어 리그를 포함한 유럽축구가 상당히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아무래도 서울이 홈팀의 이점도 있고 일본의 우라와 레즈가 이전 경기에서 선전했기에 (맨유는 레즈와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서울이 밀리더라도 쉽게는 지지 않으리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서울은 팀의 유망주(이미 주력이 되어버린)들이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합류한데다 아시안컵으로 인한 차출도 거의 없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경기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이러한 기대는 급속히 허물어져 가기 시작했다. 5분경 호날두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20분도 지나지 않아 두골이나 더 내줘 경기는 힘없이 진행되었다.

물론 맨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관중도 많았고 실제로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김빠진 경기를 보는 것은 나에게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사실 빠르게 전개되었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에 들어와서는 맨유는 수비 시 자리만 지키며 서있었을 뿐이고 루니와 호날두는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과는 달리 전반만 뛰었다. 그 덕에 긱스와 스콜스를 볼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처럼 더 실전 같은 모습을 보길 원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이 맨유탓은 아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도 성실히 해주었다고 해야할까. 특히 맨유의 에브라는 전후반내내 성실히 움직이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주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British Council Korea

© British Council Korea

© British Council Korea

비록 친선경기지만 한국 클럽의 수준을 간접비교 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 만큼 잘해주기를 바랬는데 결과를 보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맨유와의 친선경기나 피스컵같은 대회를 통해 선진 축구를 직접 본다는 것은 축구 팬으로서 정말 기쁜 일이었다. 아마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텔레비전이 아닌 경기장에서 이런 경기를 보는 기회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있을 클럽 대항전에서는 K리그 팀이 더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 주한영국문화원 김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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